9월의 휘파람
그녀에게 할 말은 2006/09/30 14:51사실은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에 별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어요
나의 기억을 담고 있는 나만의 방에서 모든 계절을 보냈거든요
조금 궁금할 땐 가끔 창문을 열어서 손으로 휘휘 저어보곤 했어요
손에 맞닿는 바람의 기운으로 밖의 온도를 알 수 있을까 해서요
그렇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려요
그렇지만 몸은 마음과는 달리 또 계절을 기억하고 있어서
계절의 변화를 원하고 있었나봐요

고양이의 눈을 한참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
알 수 없는 모호하고 잔잔한 슬픔같은 것이 몰려와요
지금은 대체로 그렇지만은 않은데 말이예요
그냥 고양이는 슬픈 동물이라고 규정지어놓았기 때문일꺼예요
9월에는 이 곳 저 곳 많이 다녀야 해요
9월의 일요일들처럼 여행의 끝에는
사람이 있어요 사랑이 있어야 해요
9월의 휘~ 휘 파람 휘~ 휘 바람
